[취재수첩] 체육계 성폭력, 실효성 있는 대책‧책임지는 자세 절실
[취재수첩] 체육계 성폭력, 실효성 있는 대책‧책임지는 자세 절실
  • 포비즈미디어=이현정기자
  • 승인 2019.01.09 1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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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 News1 박세연 기자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체부)가 체육계 내 성폭력을 비롯한 비위행위 근절을 뿌리 뽑겠다고 선언했다. 실효성 있는 대책과 함께 책임이 있는 자들이 책임을 지는 자세도 요구된다.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측이 조재범 전 대표팀 코치에 대한 성폭행 고소장을 제출했다고 밝힌 뒤 하루가 지난 9일, 문체부는 서울 사직로 외교부청사에서 노태강 문체부 제2차관의 브리핑을 통해 성폭력 비위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노 차관은 "오늘 브리핑에서는 앞으로의 방향에 대해 이야기한 것이다. 체육계의 눈높이가 아닌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대책을 수립할 것"이라고 했지만, 하루 전 여론을 달군 심석희 측의 발표로 인한 파장을 우려, 서둘러 발표한 성격이 짙어 보인다.

지난 8일 대한체육회는 스포츠계 (성)폭력 실태조사를 발표하며 현장에서의 성폭력이 줄어들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이는 일반 등록선수 및 지도자의 (성)폭력 경험 비율이 2016년에 비해 줄어들었다는 통계를 토대로 한 것이다. 대한체육회에서 배포한 자료에 따르면 폭력은 26.9%에서 0.8% 줄었고, 성폭력은 3.0%에서 2.7%로 0.3% 감소했다.

그러나 하루도 지나지 않아 심석희 측이 조 전 코치를 성폭행 혐의로 추가 고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건에 대해 얼마나 파악하고 있었냐는 질문에 노 차관은 "성폭력이 아닌 일반 폭력으로 파악을 하고 대책을 세웠는데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고 답하며 국민께 사죄의 뜻을 전했다.

이날 문체부가 약속한 것은 크게 네 가지다. 이는 바로 3월까지 체육계 성폭력 가해자에 대한 영구제명 범위 확대 등 처벌 강화, 성폭력 등 체육 분야 비위 근절을 위한 민간주도 특별조사 실시, 체육단체 성폭력 전담팀을 구성을 통한 피해자 보호, 선수촌 합숙훈련 개선을 통한 안전한 훈련환경 조성 대책 마련이다.

첫 번째로 내세운 것이 처벌 강화지만, 문체부가 사법기관이 아닌 만큼 실질적으로 내릴 수 있는 최고 징계는 영구제명 정도밖에 없다. 이마저도 국내에 머문다면 국내에서 죄를 지은 이들이 버젓이 해외에 나가 활동하는 것을 막을 수 없다.

문체부는 향후 가해자에 대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국가올림픽위원회(NOCs), 국제경기연맹(IFs)에 통보하고 협조체계를 구축해 가해자의 해외 활동도 제한하겠다고 했는데, 실효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언제나 말하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실천이기 때문이다.

가해자, 그리고 관리 책임이 있는 이들의 책임감 있는 태도도 필요하다. 미국의 경우 미국 체조대표팀 주치의를 지낸 래리 나사르가 30년 가까이 여자 선수들을 성적으로 학대한 것이 드러나자 스콧 블랙문 미국올림픽위원회(USOC) 위원장, 앨런 애슐리 USOC 경기향상 책임자 등 스포츠계 최고위층 인사들이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사례가 있다. 나사르는 최고 175년형을 선고 받았다.

윗선에서 책임을 지겠다는 약속을 해야 실태 조사부터 대책 이행까지 모든 활동에 책임이 실릴 것이라는 기대는 부인하기 어렵다. 적어도 문제가 생겼을 때 누가 책임을 져야 하는지만 명확히 해두더라도 각종 비리행위 근절에 조금이라도 긍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서울=포비즈미디어/이현정 기자)  jeong@forbiz.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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