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역·광화문·도림천에 ‘빗물 터널’ 만든다

서울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에 빗물 터널이라 할 수 있는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이 2027년까지 들어서게 됩니다.

서울시는 지난달(8월) 10일 오세훈 시장이 발표했던 6곳의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안과 관련해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 3곳을 먼저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지하 40미터에서 50미터 아래에 터널을 만들어 폭우가 내릴 때 빗물을 보관하고 하천으로 방류하는 시설입니다.

서울시는 강남역의 경우 주변보다 10미터 이상 지형이 낮아 폭우시 빗물이 모이는 현상이 일어나고, 광화문 일대는 인근 인왕산과 북안산을 타고 흘러내리는 빗물이 집중되며, 도림천은 다른 하천과 비교해 폭이 좁아 수위가 빠르게 높아지고는 한다면서, 이들 지역에 먼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 설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시는 사업 기간을 최소화해 세 곳의 시설을 2027년까지 완공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사업 내용을 구체적으로 보면, 강남역∼한강 구간에는 길이 3.1㎞, 시간당 강우량 110mm 이상 처리 규모로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또 광화문 일대 종로구 효자동∼청계천 구간에는 길이 3.2㎞, 시간당 100mm 이상 처리 규모로, 도림천에는 동작구 신대방역∼여의도 구간에 길이 5.2㎞, 시간당 100mm 이상 처리 규모로 추진합니다.

이번 사업에는 국비와 시비를 더 해 모두 9천억 원이 5년간 투입됩니다.

강남역 일대 3천500억 원, 광화문 일대 2천500억 원, 도림천 일대 3천억 원입니다.

서울시는 먼저 추진하는 강남역과 광화문, 도림천 일대의 사업에 더해, ‘동작구 사당동’과 ‘강동구’, ‘용산구’ 일대 배수시설은 2단계 사업으로 분류해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유석 서울시 물순환안전국장은 ‘대심도 빗물배수시설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대규모 침수피해와 인명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안 중 하나’라면서 ‘시민 안전을 위해 사업을 신속하게 완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습니다.